체크카드 전성기 오나… 당국, 기업계 카드사 은행 결제망 수수료 인하 추진
입력 2011-12-01 18:13
금융당국이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을 위해 기업계 카드사들의 은행 결제망 이용수수료 인하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기업계 카드사가 제휴 은행에 지불하는 체크카드 잔액확인 수수료 등 계좌이용료를 기존 0.5%에서 0.3%로 0.2% 포인트 정도 인하하도록 은행들과 협의하고 있다.
금융위는 다음 달 발표 예정인 신용카드 종합대책을 위해 최근 은행들을 상대로 이 같은 지원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용카드 종합대책의 주요 골자인 체크카드 활성화 방안을 위해 은행들이 현대·삼성·롯데 등 기업계 카드사를 도와 달라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종합대책 발표가 미뤄진 것도 세부 지원책이 정리가 안 됐기 때문”이라며 “금융당국의 의중이 분명한 만큼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은행에 기업계 카드사가 체크카드 발급 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활발하게 제휴를 맺어 달라고 요청했다. 기업계 카드사의 경우 직접 결제망이 없기 때문에 은행과 제휴를 통한 체크카드 우회 발급만 가능하다. 시중은행들은 직접 혹은 계열사를 통해 카드업을 하고 있는 만큼 기업계 카드사와의 업무 제휴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기업계 카드사들도 “체크카드 활성화가 대세로 간다면 은행들이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휴 장벽을 높일 수 있다”고 불만을 표출해 왔다.
금융당국이 기업계 카드사의 목소리를 반영해 이처럼 은행권을 상대로 협상에 나선 것은 그만큼 체크카드 활성화 대책 강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내놓을 대책의 강도 등을 살피던 카드사들도 체크카드 시장을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보고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개발하고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체크카드 시장의 경쟁자도 늘어나고 있다. 1600만명의 고객을 둔 새마을금고는 내년 3월부터 체크카드 시장에 뛰어든다고 이날 밝혔다. 새마을금고는 이미 지난 8월 비씨카드를 가맹점 업무 대행사로 선정했다. 새마을금고는 2007년 4월부터 삼성카드와 제휴 형태로 체크카드를 발급해 왔다. 내년부터는 제휴 형태가 아닌 독자 체크카드를 발급할 계획이다.
2800여개 지점망을 갖춘 우체국도 비씨카드와 제휴해 연내 체크카드를 발급하겠다고 선언했다. 산업은행도 롯데카드와 손잡고 체크카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전웅빈 황세원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