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학업 성취엔 가정환경 등 변수 많아 단지 학교의 노력만 평가할 수 있나”
입력 2011-12-01 18:09
교원단체들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관련해 학교향상도의 실효성을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일 “학생의 학업성취에는 학생 개인의 심경, 가정환경의 변화,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교우관계 등 영향을 미치는 변인이 많은데 이를 완벽히 통제하고 학교의 노력만을 평가할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또 “애초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모인 특목고나 지역의 우수학교는 ‘천장효과’로 학교향상도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들 학교가 교육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자율고 등에서 학교향상도가 높게 나타난 것은 국영수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한 결과이기도 하다”며 “교과부가 학교향상도를 중학교까지 확대하겠다는데 학교향상도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확대하면 국영수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부추기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율고는 교육과정의 50%를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어서 국영수 중심으로 교육하는 경향이 있다.
전교조는 또 “교과부가 중3 학생의 성적과 고2 학생의 성적을 종단비교해 성적이 향상됐다고 주장하는데 이때 사교육 변인이 적절하게 통제되지 않으면 ‘학교 효과’인지 ‘사교육 효과’인지 구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학생별로 다양한 변인이 있을 수는 있지만 2년 사이에 학생 부모의 소득과 가정환경 등 사회적 변인이 변하는 것은 상당히 예외적”이라면서 “이번 향상도 결과에 각종 변인이 통제돼 있다고 해석해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