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 국·영·수 성적 향상도 자율고-일반고-특목고順

입력 2011-12-01 18:08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국어 영어 수학 성적을 중학교 때보다 향상시킨 고교는 자율형사립고, 일반고, 특목고 순이었다. 국영수 각 과목 향상도 1위는 모두 일반고였다. 학교 수 대비 향상도 우수 고교 100위 안에 든 학교 수는 자율형공립고가 가장 많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 2011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는 고2 학생이 중3 때 본 학업성취도평가 성적을 추적해 해당 학교가 학생을 얼마나 잘 가르쳤는지를 보여주는 ‘학교향상도’가 처음 공개됐다.

◇향상도는 자율형사립고 최고=국영수 평균 향상도는 자율형사립고 0.92%, 자율형공립고 0.42%, 일반고 0.02%, 특목고 -1.03%였다. 학교향상도는 해당 고교 재학생이 올해 학업성취도평가에서 얻은 실제점수와 입학 당시(2009년 중3)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통해 도출되는 기대점수와의 차이로 산출한다. 원래 성적이 좋은 학생을 뽑은 학교가 유리한 게 선발효과라면 향상도는 학교의 교육 효과를 보여주는 지표다.

예를 들어 국어 과목에서 A고 2학년의 평균 점수(척도점수)가 215점일 경우 이들이 여러 중학교에 다니던 2009년의 성적을 토대로 한 기대점수가 200점이라면 향상도는 (215-200)/200×100(%)=7.5%가 된다. 향상도 10%인 학교는 기대점수보다 10% 높은 성취도 점수를 받은 것이다. 향상도가 마이너스로 나온 것은 학생의 고교 성취 점수가 중학교 성적으로 추산한 기대점수보다 낮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특목고는 다른 학교보다 성적 향상이 어려운 ‘천장효과’가 있다는 반론도 있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자율고와 외고에 각각 진학한 중학교 학업성취도평가 상위 10%였던 학생을 비교한 결과 자율고의 향상도 비율이 훨씬 높았다고 설명했다. 최상위권 학교에서도 학교 노력 여하에 따라 향상도 편차가 크다는 것이다.

◇향상도 상위 100곳 중 사립고가 65%=전국 1488개 고교 중 학교향상도 우수 고교로 선정된 100곳 중에는 사립고가 65%로 공립(35%)보다 높았다. 국어 과목 향상도 1위는 충남 목천고(공립 일반고), 수학 향상도 1위는 충남 대천여고(공립 일반고), 영어 향상도 1위는 충남 신평고(사립 일반고)였다. 신평고는 국어 2위, 수학 3위로 3과목 모두 3위 안에 들었다.

학교 수 대비 향상도 100대 학교 포함비율은 자율형공립고(9.5%), 자율형사립고(9.3%), 일반고(6.7%), 특목고(4.8%) 순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16개 시도 중 대전(28.4%), 광주(18.4%), 충남(14.8%)이 100대 학교에 포함된 비율이 높았다.

향상도에는 EBS 프로그램 활용 여부도 영향을 미쳤다. EBS를 활용한 경우 향상도는 국어 0.10%, 수학 1.16%, 영어 0.25%였다. 반면 EBS를 활용하지 않은 경우 향상도는 국어 -0.35%, 수학 -0.06%, 영어 -0.52%로 집계됐다.

또 교과 관련 방과후학교 참여 시 국영수 전 과목의 향상도가 참여하지 않을 때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방과후학교 참여 시 향상도는 국어 0.03%, 수학 0.46%, 영어 0.49%인 반면 참여하지 않은 경우는 국어 -0.29%, 수학 -1.16%, 영어 -1.22%로 조사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