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정각원, 정확한 근거 없이 기독교 선교행위 매도

입력 2011-12-01 12:32

[미션라이프] 동국대학교 정각원이 최근 정확한 근거도 없이 “개신교가 독선적 선교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9월 학교에서 설문조사, 교회소개 등이 담긴 유인물을 학생들에게 나눠주자 이를 통제했던 학교 인사를 고소한 쪽은 이단세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대 내 법회 운영과 불교 강좌를 준비하는 정각원은 홈페이지에 ‘모든 동국가족께 알림’이라는 글을 통해 “동국대 캠퍼스는 기독교의 선교장이 되어 그 무례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종교간 최소한의 금도는커녕 불법`탈법적 선교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각원은 “이를 제지하는 스님을 사법당국에 고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면서 교내 부당 선교행위의 예를 지적했다.

그것은 ‘팔정도 불상에 붉은 페인트로 십자가를 긋고 오직 예수라고 적어 놓았던 만행’ ‘정각원 법당 안에 대소변을 배설하고 문짝을 파손한 행위’ ‘제등행렬에 사용할 코끼리 등에 불을 질러 전소시킨 행위’ 등이다.

문제는 나열한 부당선교 행위의 예를 기독교인이 했다는 정확한 근거 없이 내 놓았다는 것이다.

정각원 제정스님은 근거를 요청한 기자의 질문에 “팔정도에 십자가를 그린 범인은 잡지 못했던 것으로 들었다”면서 “캠퍼스 특성상 범인 색출이 쉽지 않다”고 답변했다.

제정스님은 “팔정도에 십자가를 그릴만한 사람이 기독교인 말고 누가 있겠냐”면서 “(그렇게 질문하면) 더 이상 대화의 진척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법당 안에 대소변을 배설하고 문짝을 파손하는 것은 노숙인 등 다른 사람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기자가 그렇게 의심을 하면 아무 이야기를 할 수 없다. 주변에 그런(전도용) 유인물이 흩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제정스님은 “최근 교내 전도행위를 제지한 적이 있는데 모 단체에서 서울 중부경찰서에 나를 고소했다”면서 “그 사람들이 기독교인인지 아닌지는 나는 상관할 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정각원 홈페이지에는 기독교의 공격적 선교를 지적하는 글을 찾아볼 수 없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