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표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기대하세요
입력 2011-12-01 17:37
외국 문화에 둔감한 사람이라도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가능성이 높다. 바로 미국 NBC 생방송 코미디쇼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aturday Night Live·이하 SNL)’.
1975년 시작돼 무려 37년째 방송 중인 SNL은 강도 높은 독설과 패러디 등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워낙 프로그램 인기가 높기에 마돈나, 톰 크루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레이디 가가 등 톱스타들의 출연이 줄을 잇는다. 이들은 SNL에서 사정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데 이런 SNL의 한국 버전이 만들어진다면 어떠할까. 많은 사람들이 상상했을 일이 이젠 현실이 됐다. 케이블 채널 tvN이 3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1시 SNL 코리아를 제작·방송하기 때문이다.
SNL 코리아를 진두지휘할 인물은 ‘간첩 리철진’ ‘아는 여자’ 등을 만든 영화감독 장진. 수많은 작품을 통해 재기 넘치는 연출력을 보여준 그는 SNL 코리아에서 연출과 극본을 도맡아 약 10개의 개그 코너를 만들어내게 된다.
장 감독은 지난 24일 서울 청담동 CGV청담시네시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가슴이 벅차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정치 풍자가 강한 원작의 특징을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했다. “SNL이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정치 풍자라고 생각해요. 저는 tvN 직원도 아니기 때문에 tvN 채널이 흔들리더라도 (정치 풍자를) 밀고 나갈 예정이에요(웃음).”
SNL 코리아는 매주 프로그램을 이끄는 메인 게스트 성격의 ‘호스트’를 초대한다. 첫 방송에서는 배우 김주혁이 출연할 예정이다. 장 감독은 SNL 코리아가 생방송인데다 코믹 연기까지 해야 되는 만큼 섭외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섭외가 힘들어서) 영화 캐스팅 제의를 하면서 영화 대본을 주는 것처럼 SNL 코리아 대본을 주기도 했다”며 “잘 만들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