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에닝요 2골… 전북 적지서 함박웃음
입력 2011-11-30 22:02
파죽의 3연승을 내달렸던 울산의 상승세도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을 당해내진 못했다. 울산 원정에서 소중한 승리를 얻은 전북은 오는 4일 전주 홈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비기거나 0대 1로만 패하도 2009년 우승 이후 2년 만에 K리그 우승컵을 가져간다.
정규리그 1위 전북은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치러진 현대오일뱅크 2011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 6위 울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혼자 2골을 넣은 브라질 용병 에닝요의 활약으로 2대 1 승리를 거뒀다. 올해 챔피언결정전부터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데 전북은 원정에서 2골이나 넣어 더욱 유리한 입장이 됐다.
전북 선제골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동국으로부터 시작됐다. 후반 4분 이동국이 울산 문전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전북의 전담 키커 에닝요가 강한 오른발슛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지난 주말 포항전에서 경기 중 페널티킥 2개를 막았던 울산 골키퍼 김승규는 주전 김영광이 출전하는 바람에 벤치를 지켰다.
최근 3차례 단판 승부에서 서울, 수원, 포항을 잇따라 꺾고 올라온 울산은 후반 18분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가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 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어웨이 경기에서 홈팀에 동점골을 허용하면 기세가 꺾일 수 있으나 ‘닥공 모드’ 전북은 달랐다. 동점골 허용 이후에도 꾸준히 상대를 몰아부친 전북은 후반 34분 울산 수비수가 헤딩으로 동료 선수에게 연결한 볼을 에닝요가 쏜살같이 달려들어가 잡아챈 뒤 결승골을 넣었다. 상대 수비수의 헤딩 볼 처리 강도와 방향을 정확히 예측한 에닝요의 센스가 돋보였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1차전을 이겨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한다면 전주 홈 2차전에서는 우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울산은 지난 19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 1차전 등 4경기를 사나흘 간격으로 연속 치른 체력적 부담을 극복하지 못했다. 울산은 경고 누적 고슬기, 이재성이 챔피언결정 2차전에 결장하는 부담 속에 2차전 대역전극을 노린다.
울산=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