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주유’ 일산 NH주유소… “100원 싸다”입소문에 車 쉴새 없이 몰려들어

입력 2011-11-30 18:35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 외곽 한 주유소에 차량이 쉴 새 없이 몰려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신도시 대화동 종합운동장 옆에 위치한 농협 하나로마트 직영 NH주유소는 30일 오후 3시 현재 직원 15명이 주유기 38개를 모두 가동해 차량에 주유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주유소 입구에는 차량 5∼6대가 차례를 기다렸다.

이날 오전 6시30분 영업을 시작한 이 주유소의 이용 차량은 오후 3시쯤 이미 1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매일 오후 11시30분 영업을 끝낼 때까지 평균 2200여대가 찾아와 하루에 1억3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NH주유소의 ℓ당 판매 가격은 휘발유 1886원, 경유 1769원으로 자유로 진입로에 위치한 L주유소의 휘발유 1999원, 경유 1845원보다 각각 113원과 76원 저렴했다. 유류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오피넷이 집계한 고양시 전체 평균 휘발유 1917원, 경유 1779원보다도 각각 51원과 10원 싼 것으로 확인됐다. NH주유소는 농협중앙회가 정유사로부터 대량 구매하는 유류를 직접 공급받는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

이 주유소는 2009년 9월 개점 당시 하나로마트를 찾는 손님 차량 외에는 이용이 드물어 현상유지하기도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기름값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정품·정량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이 주유소 유류가 안전하고 연비도 높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차량이 급증했다. 올 3월까지 최대 25억원이던 한 달 매출은 6월 30억원에 달했고, 이달 말에는 38억원을 넘어섰다.

NH주유소는 경기도 성남시 구미동 오리역 옆 농산물유통센터와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 건너편 등 2곳에서도 운영 중이다. 셀프서비스로 지난해 8월 문을 연 성남주유소는 하루 2400∼2500대가 이용해 1억5000만원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이 주유소는 휘발유 1868원, 경유 1759원으로 지역 최저가를 고수하고 있다. 양재동 주유소는 휘발유 1958원, 경유 1798원으로 다른 직영 주유소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하루 1000대가 이용해 63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지역 단위농협에서도 저가 주유소를 직영하는 곳이 있다.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현내리 하빈농협클린주유소는 지난해 4월 문을 연 뒤 기름값이 싸다는 소문이 나면서 손님이 점차 늘어 하루 평균 300여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상황이다. 특히 하빈면에서 농사를 짓거나 직장을 둔 조합원과 준조합원에게는 20원 정도를 더 할인해 주고 있다.

고양=김칠호 기자 seven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