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美 MD에 대응 시스템 가동
입력 2011-12-01 01:09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구축 중인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에 대한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서부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를 직접 방문해 적의 미사일 공격을 사전에 포착·경보하는 방공 레이더 시스템 ‘보로네슈 DM’의 가동 명령을 내렸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유럽 MD 시스템을 대응하기 위한 실전 배치용으로, 영국을 포함해 유럽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군 수뇌부 회의에서 “우리는 지금도 이 방공시스템을 잠재적 적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파트너들과 함께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과 유럽의 동료들은 그러한 작업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함께 MD망을 구축하자는 러시아 제안을 나토가 거부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또 그는 “미국이 유럽 MD가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러시아에 필요한 것은 공허한 발표가 아니라 안보에 대한 (법적) 보장”이라며 “우리도 오늘 가동에 들어간 ‘이 레이더 시스템은 당신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