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왕자 “왕도 정년제 필요”… 고령 아키히토 건강 고려

입력 2011-11-30 18:12

일본 왕자가 종신제인 일왕의 정년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차남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秋篠宮文仁) 왕자는 최근 자신의 46번째 생일을 기념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왕이 일정 연령을 지나면 점점 여러 가지 일을 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공무 수행을 특정 연령에서 줄여야 한다”며 “정년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미히토 왕자는 장남인 나루히토(德仁) 왕세자에 이어 일본 왕위 계승 서열 2위다. 그의 발언은 올해 78세로 고령인 아키히토 일왕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왕자가 일왕의 공무 정년제를 언급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 에도(江戶)시대 이전에는 왕이 후계자에게 왕위를 넘긴 뒤 상왕(上王)이 됐지만 지금의 왕실제도는 ‘종신 왕’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 왕실전범에는 공무 정년에 관한 세부 규정이 없다.

아키히토 일왕은 격무로 인한 기관지폐렴에 걸려 18일간 입원했다 지난 24일 퇴원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일왕의 건강을 위해 공무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