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전국 첫 도입 ‘경로 목욕권’ 지원 복지예산 바닥나 폐지 위기

입력 2011-11-30 18:09

전남 목포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경로 목욕권’ 지원사업이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2007년부터 전액 시비로 65세 이상 어르신 1명당 3500원짜리 목욕권을 매년 42장씩 지급해 왔다. 올 들어서도 지난 9월까지 29억원을 집행한 시는 그러나 복지예산이 바닥나면서 지난달부터 목욕권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추경예산에서 관련 예산 9억원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지속적 사업추진을 위해 내년 예산에 33억원을 별도 편성했으나, 시의회에서 “목욕권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예산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목포시의회의 한 의원은 “65세 이상 어르신 모두에게 무료 목욕권을 지급하는 것은 형평성 원칙에 어긋난다”며 ”1년 예산이 40억원에 달해 부담도 적잖은 만큼 65세 이상 기초수급자로 대상을 한정하는 등 효율적 복지예산 집행을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목포시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10.5%인 2만6000여명으로 해마다 예산지출이 늘고 있다.

목욕권 지급예산은 첫해인 2007년 4억원을 시작으로 2008년 19억원, 2009년 31억원, 2010년 35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