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STOP… 공공노조, 정부 연금개혁안에 반발 파업 돌입

입력 2011-11-30 18:12

영국에서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공공노조 파업이 30일(현지시간) 시작됐다고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출입국관리소 직원도 파업에 동참해 공항 마비가 우려된다.

24시간 동안 실시되는 영국 공공노조 파업에는 공무원, 교사 등 약 200만명이 동참한다. 거의 모든 공공시설과 병원, 공항, 항만 등에서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학교 10곳 가운데 9곳에서 교사의 파업 참여로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다. 병원에서는 생사가 달린 응급 수술과 분만만 실시된다. 파업에 따른 시위는 영국 1000곳 이상 지역에서 일어날 예정이다.

특히 항공편을 통한 영국 입국에 차질이 예상된다. 영국 공항국은 “비상계획을 가동하겠다. 입국 대기 시간을 2∼3시간 정도 줄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파업으로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프랜시스 마우드 내무장관은 “옹호할 수 없는 잘못된 행동”이라며 공공노조를 비난했다.

공공노조가 파업하는 이유는 정부의 연금 개혁안 때문이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최근 연금 수령 연령을 단계적으로 늦추고 연금 납부액을 늘리는 개혁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에 따르면 공공부문 노동자는 67세까지 정년이 연장되고, 2015년까지 연금을 총 28억 파운드(약 44억 달러) 더 내야 한다.

공공노조는 “이미 고통 받고 있는 공공부문 노동자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동당은 파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노동당 측은 “연금 개혁의 필요는 인정하나 정부는 저임금 공공노동자를 위한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