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방조제 개통 효과 사라지고 있다… 관광객 1년 반 만에 반토막 ‘반짝 특수’

입력 2011-11-30 18:09

세계 최장의 방조제로 이름을 올린 새만금 방조제를 찾은 관광객 수가 1년 반 만에 반토막이 났다. 방조제 개통 효과가 ‘반짝 특수’로 끝난 것으로 분석되면서 관련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30일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새만금방조제를 찾은 탐방객은 모두 538만6000여명으로 한달 평균 48만9000명이 찾았다. 이는 지난해 매달 88만1000명이 찾은 것보다 44.5%(39만여명)가 줄어든 것이다. 더불어 부안 변산반도국립공원 탐방객도 지난해보다 45.5%가 감소했다. 올해 10월까지 변산반도를 찾은 이들은 192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6만여명보다 154만명이 줄었다.

새만금사업단과 국립공원사무소 측은 방조제 개통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도 방조제 일대에 연관된 볼거리와 편의시설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높다. 바다를 가로지른 방조제가 길고 멋있지만 ‘단지 그것 하나 뿐’이라는 것이다.

새만금방조제는 지난해 4월 27일 개통 이래 하루 5만∼9만명이 방문해 8개월 4일 만에 누적 인원 722만명을 기록했다. 덩달아 변산반도 탐방객도 2년 전 176만명에서 지난해 408만명을 단숨에 돌파했다.

그러나 최근 방조제 탐방객은 하루 1만∼5만명 수준이다. 이 때문에 군산 비응도항을 비롯, 부안 변산과 격포 등지에 있는 상가들은 울상이다. 당초 나들이객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해 시설물을 새로 짓거나 확장한 음식점 등은 기대했던 매출을 올리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3월부터 새만금 운행 관광버스를 운영하고, 5월에는 신시도 배수갑문 앞에 상설공연장을 마련하는 등 애를 쓰고 있으나, 큰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나마 버스 운행과 공연이 끝난 겨울철에는 내방객이 더욱 적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새만금사업단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내년 1월 새만금종합전시관을 신축 개관하고 하반기에 신시도 휴게시설 개발 사업을 착공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7월 중 명소화 계획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안=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