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시 번지는 ‘광우병 괴담’ 배후 밝혀라

입력 2011-11-30 18:06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50대 여성이 뇌경막 이식 과정에서 발생한 의인성(醫因性) 크로이츠펠트야코프병(iCJD)으로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의한 것’이라는 등 사실과 다른 ‘광우병 괴담’을 퍼트리기 시작했다. 자칫 우리 사회가 지난 2008년 봄에 치렀던 곤욕을 다시 치르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

질병관리본부가 이미 밝혔듯 이 여성의 사망 원인은 광우병에 걸린 소고기를 먹어서 생긴 ‘인간 광우병(vCJD)’ 이 아니라 장기 이식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가 아는 인간 광우병과는 전혀 다르다. 사안이 이런데도 일부 누리꾼들이 악의적으로 촛불 데모를 선동하며 사회 불안을 꾀하고 있다.

이들은 “난리를 치는 것을 보니 미국 고기인 게 틀림없다” “한·미 FTA로 광우병 소고기가 들어올 테니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을 들자” “지금 정부를 어찌 믿어”라며 노골적으로 ‘광우병 데모’를 선동하고 있다. 우리는 2008년 5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엉터리 괴담으로 인한 대규모 시위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르는 고통을 겪었다.

다시 ‘광우병 괴담’을 퍼트리는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파악하기는 어려우나 2008년 5월의 대규모 촛불시위 수준으로 다시 발전시켜 우리 사회를 흔들어 보겠다는 불순한 저의를 갖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사리분별 능력이 없는 철없는 10대들도 있지만 북한 김정일 집단으로부터 직접 지령을 받거나 북한에 동조하는 좌파세력들이 다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썩은 음식에 곰팡이가 피듯 악성 유언비어는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생성되고 전파 속도도 빠르다. 4년 전 우리사회를 흔든 광우병 시위에 대한 학습효과 영향도 있겠지만 언론이 iCJD에 대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광우병 괴담’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투명한 정보 공개와 함께 불순세력의 개입을 철저히 차단하는 정부의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