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프롤로그] 튜닝

입력 2011-11-30 17:56


#오늘 오후 종합편성채널 4곳이 개국합니다. 미디어 시장의 빅뱅과 무한 경쟁이 시작되는 거죠. 종편들의 막대한 물량 공세에 직면한 신문 전업 회사들의 위기감은 대단합니다. 방송과 인터넷. SNS에 삼중 포위된 신문은 어떻게 돌파구를 열어가야 할까요. 신문만이 줄 수 있는 ‘그 무엇’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감이 큽니다. 결국 인쇄매체의 특장을 살려 심층기획과 맥락적 보도. 내러티브 기사 등을 강화하고 콘텐츠 전달 채널을 다양화하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창욱 기자가 통기타 가수의 산실 중 하나였던 ‘참새를 태운 잠수함’이 33년 만에 재탄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주인을 인터뷰했습니다. 이런 구식 음악카페가 다시 오픈했다는 자체가 ‘세시봉 열풍’을 계기로 크게 높아진 7080세대들의 문화적 활력도를 반영합니다. 저도 앞으로 광화문에서 모임을 가지면 이 카페를 찾으려 합니다.

이지현 기자가 만난 ‘열린문 청소년 재단’ 황점곤 대표, 정수익 선임기자가 취재한 ‘다음누리’ 이영성 회장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우리 사회가 정말 필요로 하는 사역에 헌신하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의 스토리를 읽으며 ‘진정 가치 있게 사는 삶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다시 던져봤습니다.

최영경 기자는 와이드 인터뷰석에 구봉서 장로를 모셨습니다. 구 장로는 한국 코미디계의 대부이자 산 역사입니다. 이런 분들의 앞선 노고가 있었기에 오늘날 개그 등 ‘희극’ 분야가 예능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구 장로님, 건강 잘 관리하시고 100세도 훌쩍 넘기시기 바랍니다.

#‘정석환의 신앙 칼럼’ 오늘자에 이런 대목이 있습니다. “오르간이 가끔씩 조율해 원음을 회복하듯 우리 인간도 조율하고 반성해 삶의 원래 방향을 회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올 한 해 우리가 살아오며 겪은 내·외부의 모든 불협화음은 조화가 깨어진 데서 온 것입니다.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선 수시로 어긋나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적절하게 ‘튜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박동수 종교기획부장 d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