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특혜 종편’에 ‘특혜 인터뷰’
입력 2011-11-30 21:42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특혜 논란에 휩싸인 JTBC TV조선 채널A MBN 등 종합편성 채널 4곳과 차례로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전 대표는 29일 당 쇄신연찬회가 진행되는 동안 JTBC MBN과 인터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종편 인터뷰 때문에 당 쇄신을 논의하는 자리에 불참한 것이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30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언론사들의 인터뷰 요청이 많이 왔지만 어디 한 군데만 먼저 해줄 수 없어 그동안 거절해 왔는데, 박 전 대표가 종편 개국을 계기로 피치 못하게 인터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종편 채널들은 1일 일제히 개국한다. 그는 ‘2007년 대통령 후보 경선 이후 언론과의 단독 인터뷰가 단 한 번도 없었다. 따라서 이번 인터뷰는 종편 채널에 대한 또 다른 특혜 아니냐’는 질문에 “미안하다. 방법이 없더라”고 답해 박 전 대표에 대한 종편 채널들의 인터뷰 압박이 매우 심했음을 시사했다.
종편 4개사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인터뷰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거절하고 개국 행사에 1분짜리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민주당은 뒤늦게 종편 출범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과 매경(매일경제)의 종편 출범은 언론악법 날치기의 결과물”이라며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정권 유지를 위해 만든 권언유착의 상징”이라고 비난했다. 이용섭 대변인도 “종편은 앞으로 방송 미디어와 언론시장을 공익과 공공성은 사라지고 약육강식의 정글법칙이 지배하는 괴물로 변질시켜 갈 것이 분명하다”고 논평했다.
한편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관련 법안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6인 소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상견례 겸 첫 회의를 열었다. 한나라당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와 허원제 안형환 의원,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와 김재윤 전병헌 의원 등이 참여한 소위는 미디어렙 법안의 연내 처리에 합의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