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뉴타운 해법 2012년 1월 발표”

입력 2011-11-30 18:38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뭐가 정치고 뭐가 행정입니까”라면서 “중심에 서서 하는 건 아니지만 행정가로서 본질적인 업무 외에 역할이 특별히 필요하다면 (정치 행보를) 안 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취임 한 달여를 맞아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답했다. 최근 그가 야권의 통합정당 출범 준비모임, 환경운동연합 행사 등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나온 “정치 보폭 넓히기에 치중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박 시장이 내년 총선이나 대선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재건축 속도조절’ 등 각종 논란 진화=박 시장은 “한 달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1년도 더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경청투어 등을 통해 현장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늘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박 시장의 재개발·재건축 정책과 관련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데 대해 박 시장은 “서울시와 정부의 재건축 정책은 크게 다른 게 없다”고 재확인했다. 이어 “뉴타운은 진척 단계나 시민과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해 내년 1월 원칙적 입장을 발표하겠다. 각 지구마다 다른 해법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립대 반값 등록금의 무상 전환 여부에 대해선 “서울시는 아직 그럴 여력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또 고졸자에 대한 차별 해소책을 마련하고 실업계 고교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선 철저히 연구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적극 대응 입장을 확인했다.

◇내년부터 복지중심 시정 본격화=박 시장은 내년 1월 초쯤 복지를 중심으로 한 정책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한 ‘시정운영 중장기 계획’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각계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자문기구인 ‘희망서울 정책자문위원회’의 의견 등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이에 맞춰 복지, 일자리, 도시안전 분야의 조직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키로 했다. 아울러 전임 시장의 핵심 사업을 맡았던 디자인, 한강예술섬, 한강르네상스 등의 부서는 축소·통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 조직은 내년 1월 초쯤 기존 1실 8본부 5국 체제에서 5실 3본부 6국 체제로 개편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복지건강본부는 복지건강실로 승격되고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희망복지지원과도 신설된다. 또 일자리 분야와 임대주택 등 서민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전담기획관이 각각 신설된다. 산사태 등 급경사지 안전관리 업무를 전담하기 위한 산지방재과도 설치된다. 특히 시는 사회혁신과 시민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서울혁신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