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통합, 7일 창당대회 서울 강남 카페에서…‘파격’

입력 2011-11-30 21:47

‘혁신과통합’이 만드는 시민통합당이 오는 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 카페에서 이색 창당대회를 연다.

창당대회가 열리는 곳은 공연장 도서관 스튜디오 등이 모여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논현동의 ‘플래툰 쿤스트할레’로 수용 가능 인원이 500∼700명에 불과한 곳이다. 체육관에 수천∼수만명을 동원해 세를 과시하던 기존 창당대회와 비교하면 파격이다. 카페에서 열리는 일종의 ‘창당 파티’인 셈이다.

혁신과통합 관계자는 30일 “조직 동원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큰 체육관을 빌릴 필요가 없었다”며 “일반 시민도 초대해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당대회 비준 절차, 당헌당규 승인 등 필수 과정을 거친 뒤 문화공연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소설가 공지영, 이외수, 방송인 김제동, 배우 김여진씨 등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멘토단에 포함된 인사들도 초청한다.

시·도당 창당대회도 연다. 중앙당 등록을 위해서는 5개 이상의 시·도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날은 경기, 부산·경남, 광주·전북에서, 다음 날은 서울, 전남 지역에서 창당대회가 열린다.

통합정당 지도부 선거에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이학영 진보통합시민회의 상임의장이 도전한다.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도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창당 일정에 남은 변수는 민주당 행보다. 혁신과통합 관계자는 “11일 민주당 전당대회 전까지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 방식, 당헌당규 등 통합과 관련된 모든 게 합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통합정당) 수임기구 합동회의에서 이런 문제를 논의하다가는 통합이 무산될 수도 있다. 수임기구 합동회의는 통합 의결 방망이만 두드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혁신과통합 내부에선 최근 민주당 내 잡음에 대한 불만이 팽배하다. 통합정당 지도부 선출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시민통합당 창당을 연기할 수도 있다는 게 혁신과통합 측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시민 당원제, 온라인 강화, 청년 참여 보장 등 핵심 과제들에 민주당이 합의해주지 않으면 통합할 이유가 없다”며 “7일로 예정된 창당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야권통합 방식을 둘러싸고 내부 대치를 계속했다. 손학규 대표의 당권파는 29일 의원총회에서 나타난 다수 의견에 힘입어 연말 통합정당 출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으나 박지원 의원 등은 방법론에 대한 이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정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정당, 국민과 소통하고 젊은 세대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차기 당권주자인 박지원 의원은 지도부 선출 방식으로 당원이 선출하는 ‘당원주권론’과 함께 ‘당원 여론조사’를 주장했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민주당은 일단 1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대 소집만 의결할 방침이다. 이후 수임기구 역할 및 지도부 선출 방식 등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원철 엄기영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