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산 산사태, 인재(人災) 아닌 천재(天災)”
입력 2011-11-30 22:06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서울 우면산 산사태 원인은 ‘인재(人災)’가 아닌 ‘천재(天災)’로 결론났다.
시는 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재조사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할 방침이다.
서울시가 30일 공개한 우면산 산사태 원인조사 및 복구대책수립 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당초 산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산 정상부 군부대의 영향은 미미했다.
보고서는 “군부대 내외시설은 건전한 상태이며, 군부대 경계부근의 소규모 사면붕괴가 발생해 일부 석축과 철책이 유실되었으나 이러한 현상이 전체 붕괴의 원인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또 “군부대 유출수량과 경계부분 토사 유실량을 분석해볼 때 산사태가 발생하는데 군부대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산사태의 원인으로 집중호우와 산사태에 취약한 지반 구조를 꼽았다. 집중호우로 느슨하고 두꺼운 붕적토층이 무너졌고, 쓰러진 나무와 토사가 댐처럼 물줄기를 막았다가 한꺼번에 붕괴되면서 산사태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가와 서초구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우면산 산사태 피해자들이 재조사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