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현 목사의 시편]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5)

입력 2011-11-30 17:50


신학이 학문이 아닌 또 하나의 이유는 신학의 방법론과 학문의 방법론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학문은 일반적으로 이성과 경험의 방법으로 진리를 추구합니다. 따라서 학문은 어떤 대상을 알기 위해 그것을 조사하고, 분석하고, 비판하고, 평가하여 논리적으로 체계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학은 하나님을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을 이런 학문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 이성의 분석과 평가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신학의 진리는 인간의 이성과 경험으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성령께서 우리 심령에 빛을 비춰주시고,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체험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신학의 방법은 하나님을 이성적으로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믿고 사랑하고 경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이성과 경험에 의한 탐구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으며, 인격적으로 믿고 사랑하고 섬겨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신학은 이성과 경험의 방법으로 지식을 추구하는 학문과 근본적으로 구별되는 것입니다. 신학은 그 방법에 있어서도 대상에 적합한 방법을 써야 합니다. 신학의 대상은 ‘사람의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고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증거해야 할 대상입니다(고전 2:4). 따라서 우리는 신학의 대상인 하나님을 이성적인 학문의 방법으로 제한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서양의 신학은 지난 200년 동안 성경을 이성적인 방법으로 비판함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권위를 무너뜨리고, 교회의 신앙을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이성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합리적인 신학의 체계를 수립한 신학자들은 성경에 대한 이성적인 해석의 한계와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학문의 틀 속에 제한함으로써 그 생명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는 것은 성경 자체가 말하고 있는 신학의 본질, 곧 영생으로서의 신학, 영원한 생명으로서의 신학을 회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요한복음 17장 3절에서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올바른 신학이란 단순히 이성적인 방법으로 아는 지식이 아니라 믿음의 체험을 통해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우리는 생명이시며 인격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비인격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신학이란 바로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기 때문에 신학은 학문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백석대 설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