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하고… 만들고… 뛰놀고… 신나는 체험여행 떠나보자

입력 2011-11-30 17:42


12월에 가볼만한 곳

낙엽도 찬바람에 날아가 버리고

눈도 쌓이지 않아

여행을 떠나기가 주저되는 12월이다.

그렇다고 따뜻한 안방에만 있기에는

심신이 더욱 위축되는 계절이다.

이런 때 자녀들과 함께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으로

체험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12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감상과 체험이 가능한

통영의 옻칠미술관 등 7곳을 선정했다.

◇옻칠미술관(경남 통영)

용남면에 위치한 옻칠미술관은 케케묵은 옷장과 화장대 대신 옻칠로 단장한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곳에 전시 중인 옻칠화를 비롯해 목걸이 브로치 등 옻칠장신구 150여 점은 국내외 작가들의 현대작품으로 광채와 빛깔이 아름다운 게 특징.

옻칠미술관에는 통영의 푸른 바다를 감상하며 커피향에 취하는 아트숍도 마련돼 있다. 이밖에 통영에는 ‘통영의 피카소’로 불리는 전혁림 화백의 미술관과 벽화로 유명한 동피랑마을 등이 유명하다. 강구안 포구와 인접한 중앙시장에는 나전칠기 가게도 몇 곳 있다(통영시 관광과 055-650-4613).

◇상상마당논산(충남 논산)

상월면의 옛 한천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지난해 개관한 상상마당논산은 어린이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문화체험공간.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모양의 갤러리에는 500여 권의 세계우수그림책과 사람 크기의 캐릭터인형을 변형시킨 아트토이 작품도 전시돼 있다.

팝업북과 아트토이 만들기 체험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벤트. 겨울에는 지역특산품인 상월고구마와 연산대추를 재료로 요리교실이 열리고, 부모와 함께 얼어붙은 논에서 썰매도 즐길 수 있다. 인근의 명재고택에서는 전통매듭 배우기와 고택체험도 가능하다(상상마당논산 041-734-6986).

◇북촌한옥마을(서울 종로)

북촌한옥마을의 가회동 골목길에 위치한 가회민화박물관은 한민족의 삶과 애환이 깃든 민화 등 민속자료 15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전통한옥으로 꾸며진 박물관에서는 단청카드 만들기, 탁본 찍기, 부채 그리기, 모란티셔츠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웃한 한상수자수전시공방에서는 여성들의 방한모였던 ‘풍차’를 비롯해 활옷과 십장생도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손수건에 수놓기, 찻잔받침대 만들기 등 체험도 가능하다. 북촌문화센터에서도 민화 그리기, 매듭 만들기, 짚풀공예 등을 경험할 수 있다(종로구 문화공보과 02-731-1161).

◇다송헌(경남 함양)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놀이 100가지’의 저자인 이철수씨가 운영하는 다송헌은 우리 고유의 전래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대나무 소리통 만들기, 호두 거북이 만들기, 아이스바 고무총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덕분에 다송헌에 머무는 동안에는 지루할 겨를이 없다.

특히 겨울에는 불놀이와 썰매 만들기, 썰매타기, 연 만들기, 솟대 만들기, 대나무 활쏘기 등이 체험 가능하다. 가족 및 단체여행객을 위한 숙박시설 등 부대시설도 갖춰져 하룻밤 머물며 체험을 즐기기에도 좋다. 다송헌이 위치한 안의면은 약초로도 유명하다(함양군 문화관광과 055-960-5163).

◇우드랜드(전남 장흥)

억불산 기슭에 자리한 우드랜드는 약 100ha에 40년생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숲을 이룬 건강휴양촌. 산책로를 따라 드라마 ‘대물’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한 통나무집을 비롯해 황토흙집, 전통한옥이 들어서 있다. 누드삼림욕장으로 유명한 ‘비비에코토피아’는 겨울엔 관람만 가능하다.

우드랜드 입구에 위치한 목재문화체험관과 목공건축체험장에서는 편백나무 목공예도 익힐 수 있다. 거품목욕을 하듯 편백나무 톱밥 속에서 심신을 안정시키는 편백톱밥 찜질방과 소금으로 마사지를 하고 체내 독소를 배출하는 ‘소금의 집’도 운영하고 있다(우드랜드 061-864-0063).

◇윤동마을(경북 성주)

윤동마을은 한개마을과 함께 성주를 대표하는 전통마을로 200여 년 역사의 사우당을 비롯해 고택들이 즐비하다. 사우당은 1794년(정조 18년)에 조선중기 인물인 사우당 김관석(1505∼1542)의 후손들이 조상을 받들기 위해 건립한 종가로, 최근 고택체험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택체험을 위해 21대 종부인 류정숙 여사가 다도체험과 민속놀이 익히기, 전통예절 배우기 등 현대인들이 자칫 잊기 쉬운 조상들의 멋과 삶의 향기에 관해 가르친다. 사우당 뒤편의 대나무숲에 있는 동굴은 한국전쟁 때 집안의 문화재를 숨겨 놓았던 곳(성주군 문화체육과 054-930-6067).

◇향산리미술촌(충북 충주)

서양화가이자 환경조각가인 홍영주 원장이 폐교를 개조해 만든 향산리미술촌은 누구나 마음껏 상상하고 체험하며 감성을 키울 수 있는 미술문화체험학교. 홍 원장은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은 감성이 풍부해야 한다”며 체험프로그램 하나하나에 감성의 옷을 입혔다고 말한다.

향산리미술촌의 대표적 체험프로그램은 염색, 도자기 만들기, 흙놀이, 떡메치기 등. 겨울에는 썰매타기, 장작패기, 장작불에 고구마 구워먹기 등의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한지조명등 만들기는 가족의 소통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 1박2일 체험도 가능하다(향산리미술촌 043-855-1555).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