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성의 성경보감(4)
입력 2011-11-30 15:35
부수 한자 ‘두 이(二)’자는 ‘땅의 숫자’이다.
허신은 ‘說文解字(설문해자)’란 책에서 ‘두 이(二)’자를 ‘地之數也’라고 했다. 즉, ‘땅의 숫자이다’라는 뜻이다.
땅 지(地), 어조사 지(之), 셈 수(數), 어조사 야(也)이다. 어조사란 한문에만 있는 품사로서 말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글자이다. 그래서 ‘어조사 지(之)’ 자는 “~의”라는 뜻으로 풀이한다. 즉 ‘한 일(一)’자가 ‘하늘’을 뜻하는 창조의 글자였다면, ‘두 이(二)’자는 ‘땅’을 뜻하는 문자인 것이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인간은 남쪽 방향을 선호한다. 그래서 남쪽을 잘 바라볼 수 있는 북쪽에는 임금의 자리가 있게 되는데, 그곳에서 임금이 남쪽을 바라보고 있을 때 왼쪽을 ‘동(東)’이라하고 오른 쪽을 ‘서(西)’라고 한다.
해가 뜨는 쪽이 남성, 즉 양수(陽數)인 ‘一’이 되고, 결혼을 할 때도 남자는 왼쪽에 여자는 오른 쪽에 선다. 서쪽은 해가 지는 쪽이라 하여 음수(陰數)인 ‘二’가 된다. 그래서 절을 할 때도 남자는 양이니(一), 한 번 하고, 여자는 음이니 두 번 한다. 이는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이 아니고, 이것이야말로 음양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하나님의 숫자이며 하나님의 말씀인 것이다. 그것을 허신은 놀라운 통찰로 한 일(一), 두 이(二) 등 가벼운 글자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설문해자를 통하여 하늘이 낸 비밀을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는 것이다.
주역에 말하길 ‘천일지이 유초태시 도립어일(天一地二 惟初太始 道立於一)’이라 하였다. ‘一은 하늘의 숫자고 二는 땅의 숫자이며 오직 태초에 도가 一에서 섰다’는 뜻이다. 주역은 이어서 ‘유일이후유이 원기초분(有一而後有二 元?初分)’이라 하였다. 즉 ‘一이 있은 후에 二가 있었고, 원기가 처음 나눠졌다’는 것이다.
그 원기(元?)란 무엇인가? 원(元)자에도 두 이(二)자가 숨어 있다. 그리고 사람 인(人)이 들어 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후에 가장 먼저 하신 일은 인간을 만드신 일이다. 한 사람이 아니라 아담과 하와를 만드셨다. 이것이 으뜸이고, 처음이다. 그래서 처음에 기운을 나누었는데 둘로 나누었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경청양위천 중탁음위지(輕淸?爲天 重濁陰爲地)’라. ‘가볍고 맑은 양기는 하늘이 되었고 무겁고 흐린 음기는 땅이 되었다’하였으니 이것보다 두 이(二)자를 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렇게 놀라운 부수의 해석이야말로 허신의 통찰력이 우연이 아니고 분명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알고 있었기에 한자를 풀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박재성 국가공인 자격관리 운영기관 사단법인 한중문자교육협회 이사장, ‘한자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