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F 선교부장 윤모세 목사 '다시 복음에 미쳐보자'
입력 2011-11-30 15:20
[미션라이프]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UBF) 선교부장 윤모세(55) 목사는 서울대 사대 지학교육과를 졸업했다. 졸업이후 범양상선에 들어가 런던 지사장 등 해외주재원으로 활동했다. 범양상선 입사 얼마 후에 그는 유고슬라비아 한국대사관의 운전기사로 지원했다. 윤 목사는 채용되지 않았다. 당시 대사는 최종순간에 “서울대 졸업생이 운전기사로 유고에 온다니 운동권임에 분명하다. 동유럽내 공산세력과 연계할 특수 목적이 있을지 모른다”며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대사 말대로 윤 목사가 운전기사를 하면서까지 유고에 들어가려는 것은 ‘특수 목적’이 있었기 때문. 그 특수 목적은 공산세력과의 연계가 아니라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서울대 간호대를 나온 그의 아내는 미싱공으로 지원했지만 역시 문이 열리지 않았다.
“대학시절 UBF에서 복음을 받아들인 이후 정말 ‘미친 듯이’ 복음 전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어요. 주님의 지상명령에 순종하는 것 보다 더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학력도 사회적 지위도, 안정된 수입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라면 불 속에라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올해는 그가 UBF에 들어온 지 30년째 되는 해. 선교회에서 그는 철저한 제자훈련을 받았다. 결혼 전까지는 5∼6명과 공동생활을 하면서 성경공부를 했다. 삶을 통해서 제자가 되는 훈련을 했다. 성경대로 사는 삶을 살게 됐다. 그렇게 오랜 세월을 지내다보니 성경만 가지고 있으면 어디서든 말씀을 가르치고 제자를 세울 수 있게 됐다.
그는 유럽에서 주재원으로 생활하면서도 자비량선교사의 삶을 살았다. 한인 뿐 아니라 영국 현지인들을 제자로 삼았다. 완고한 영국인들도 윤 목사 부부의 헌신적 삶에 감명을 받고 성경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 런던UBF는 그의 제자인 영국인이 리더로 사역하고 있다.
2002년 한국에 돌아온 그는 2005년에 UBF가 속한 성경장로회총회에서 안수 받고 전임사역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종로와 관악지부를 책임지며 해외선교의 제반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과거와 달라진 것은 없다. 매일 새벽에 지부에 모여 학생들과 함께 큐티 하며 말씀을 전한다. 저녁마다 1대1 성경공부를 인도한다. 결코 허비할 시간이 없다.
“요즘 크리스천 학생들을 보면 헌신도가 많이 약해진 것 같아요. 시대의 물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안타깝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 어떤 고생도 감당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부족합니다. 그러다보니 캠퍼스에 영적 스피릿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다시 복음 앞에 서야 합니다. 복음을 붙들고 살며, 복음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것이야말로 가장 수지맞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는 신앙은 이론이 아니라 삶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와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간은 바꿔지지 않는다고도 했다. “일상에서 제자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누구도 매일 큐티하며 기도하는 사람을 당해내지 못합니다. 다시 한번 한국교회가 복음의 야성을 회복하도록 기도합시다. 주님 위해 한 목숨 바쳐 일해 보자고요. 참된 제자는 세상의 물결에 떠내려가지 않습니다. 그 물살을 바꿉니다.”
글·사진 이태형 선임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