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올해의 가수상 영예…2011 아시안 뮤직 어워즈 시상식
입력 2011-11-30 04:33
아시아 최대 대중음악 축제인 ‘201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가 29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소녀시대가 올해의 가수상, 슈퍼주니어가 ‘Mr. Simple’로 올해의 앨범상, 2NE1이 ‘내가 제일 잘나가’로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 엠넷(Mnet)이 주관하고 한국 가수가 주축이 된 시상식이지만 K팝(한국 대중음악) 열풍이 아시아 전역에 불고 있는 것을 감안, 지난해 중국 마카오에 이어 올해는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K팝의 인기와 비례해 규모가 더욱 커졌다. 지난해 40억원이던 제작비는 올해 60억원 이상으로 늘었다. 지난해엔 SM 측이 보이콧했지만 올해는 SM의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 YG의 2NE1, JYP의 미쓰에이 등 주요 기획사 간판 스타가 골고루 나왔다. 미국 힙합그룹 블랙아이드피스와 스눕독, 일본의 코다 쿠미,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 등 다양한 장르의 해외 아티스트도 참여해 한국 가수와 합동 공연을 펼쳤다.
아시아 각국에서 온 소녀팬들은 공연 시작 2시간 전부터 공연장 앞에 1㎞ 가까이 줄지어 서서 한류 스타들의 입장을 기다렸다. 중국에서 온 루이(16)양은 “댄스그룹 비스트를 보려고 왔다”며 “티켓값과 숙박료가 많이 들었지만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인도어 스타디움의 좌석 1만개뿐 아니라 무대 아래 스탠딩 코너까지 가득 채운 다국적 관객들은 무대와 화면에 한국 가수가 등장할 때마다 엄청난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 우승팀인 울랄라세션도 무대에 올랐다. 위암 투병 중에도 화려한 춤과 노래를 선보인 리더 임윤택은 “이렇게 큰 무대에 선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슈퍼스타K 출전 이후 우리에겐 하루하루가 기적이었는데 오늘이 가장 큰 기적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일본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호주 등 20개국 30개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 본 행사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외신기자만 160여명이 몰렸을 정도로 각국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독일 민영방송 프로지븐자트의 기자는 “독일에선 슈퍼주니어의 노래를 익히려고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MAMA에 공동제작사로 참여한 싱가포르 공영방송 미디어코프의 위웨이키앗 수석부사장은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 있는 K팝을 직접 전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