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에어라인 모회사 AMR 파산보호 신청

입력 2011-11-30 01:04

미국 항공업계 3위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회사인 AMR이 29일(현지시간) 파산보호(챕터 11)를 신청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MR은 이날 “채무 구조조정을 위해 뉴욕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며 “이는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밝혔다.

AMR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은 치솟는 제트엔진 연료비와 높은 임금으로 인해 부채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AMR의 자산은 247억 달러이고 부채는 296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보유 현금은 41억 달러 수준이다.

AMR은 한때 세계 최대 항공사였다가 현재 미국 내 3위 업체로 내려갔으며, 최근 비용 절감을 위한 노조와의 합의가 실패로 돌아간 뒤 결국 파산보호 신청에 이르게 됐다. AMR은 미국 내 다른 항공사에 비해 연 6억 달러 이상의 임금을 지출해 왔다고 밝혔다.

또 제러드 아프레이 현 AMR 최고경영자(CEO)는 물러나고 토머스 호튼 사장이 그 뒤를 잇기로 했다. 호튼 신임 CEO는 “회사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노동 비용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조와 추가 협상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MR은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의 항공기 운항 스케줄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비행기표 예약과 교환, 환불 역시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