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디자인펀드 수상자 최유돈씨… 한국인의 ‘손맛’으로 런던 패션계에 뜬 별

입력 2011-11-29 20:00

“한국인의 ‘손맛’이 통한 것 같습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아트센터에서 29일 열린 제7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시상식에서 만난 올해의 수상자 최유돈(36)씨는 영국 런던에서의 성공비결에 대해 “신진 디자이너이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는 평을 받은 덕분”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의류환경학 대학원을 마치고 영국왕립예술대학으로 유학 간 그는 2006년부터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9년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 ‘유돈 초이(Eudon Choi)’로 런던을 비롯해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 등지로 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영국 패션업계에서는 그를 ‘새로운 경향을 이끄는 신진 디자이너’로 평가하고 있다.

3수 만에 SFDF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는 최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 브랜드 ‘삼성’이 주는 것이어서 영국패션협회도 관심이 많다. 현지 디자이너들도 이런 제도를 매우 부러워한다.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의 디자인은 정교한 재단으로 유명하다. 그는 “남성복 디자인을 한 경험 덕분인 것 같다”면서 “좀 더 실험적 디자인을 하고 싶어 여성복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패션 비즈니스 일을 했던 외할머니 영향을 받았다는 최씨는 “할아버지, 아버지가 치과의사여서 실은 집에선 치과의사를 기대했다. 하지만 옷을 만드는 지금이 훨씬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SFDF는 제일모직이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 한국 패션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한다는 취지 아래 2005년 만든 후원 프로그램이다. 매년 재능 있는 디자이너를 선정해 창작활동을 위한 후원금 10만 달러와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는 최씨와 함께 남성복 디자이너 최철용씨가 수상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