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농촌 공무원들 연말 ‘희망나눔 운동’

입력 2011-11-29 19:45


전남도내 농촌지역 공무원들이 휴경지나 하천부지에 직접 재배한 농작물로 연말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여수시 율촌면 공무원들은 지난 28일 월산리 내청마을 인근 휴경지 1650㎡에 재배한 배추 4000포기를 수확해 애양평안요양원 등 관내 사회복지설 5곳에 전달했다.

이 배추는 율촌면 공무원 20여명이 지난 9월 초부터 거름과 물을 주며 친환경으로 재배한 것이다. 2008년 휴경지 경작을 특수시책으로 채택한 율촌면은 매년 봄·가을 찰옥수수와 배추 등을 재배해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나눔 행사를 4년째 실천하고 있다. 율촌면장 박철수(58)씨는 “이를 통해 직원들 사이에 유대도 강화되고 농촌의 실정도 파악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 돌산읍은 휴경지를 경작해 수확한 농작물을 판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휴경농지 경작 희망나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돌산읍 공무원 40여명은 지난 6월 금봉리 마을 앞 휴경지 논 3필지 3000㎡에 벼를 친환경으로 재배한 뒤 지난달 20일 20㎏들이 50가마를 수확했다. 돌산읍은 이 벼를 다음달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 나주시 공산면 공무원들은 방치된 하천부지에 심은 콩으로 연말 이웃돕기에 나설 계획이다. 공산면 공무원들은 면소재지 옆을 가로지르는 금곡천이 주민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로 방치돼 있는 것을 보고 지난 5월 1000여㎡를 깨끗이 청소한 후 검정콩을 파종했다. 작물을 심어 쓰레기 무단투기도 막고 수확한 농작물로 이웃도 돕자는 취지였다. 공무원들은 공휴일 등을 이용해 정성껏 가꿔 최근 콩 319㎏(239만원 상당)을 수확했다. 공산면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콩보다 쌀을 전달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 따라 공산농협의 협조를 받아 쌀로 바꿔 전달키로 했다.

이 밖에 보성군 보성읍 공무원들도 2007년부터 읍사무소 인근 휴경지 1500㎡에 배추 등 채소를 경작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일을 5년째 실천하고 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