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골로 말하겠다” 기선제압 필승카드… 울산 설기현-전북 이동국
입력 2011-11-29 18:45
30일 오후 6시10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킥오프되는 프로축구 2011 K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주목할 선수들은 전북 현대 이동국·에닝요·심우연, 울산 현대 설기현·김신욱·곽태휘다.
비슷한 포지션에서 상대에게 창과 방패가 될 이들의 활약 여부가 1차전 기선 제압의 관건이다.
이동국-에닝요는 울산이 반드시 차단해야 할 전북 공격의 주요 흐름이다. 지난달 중순 종아리 부상을 당했던 이동국은 지난 5일 알 사드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실전감각을 가다듬은 뒤 지금은 컨디션을 거의 회복해 선발출전이 예상된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이동국은 브라질 용병 에닝요와 찰떡 호흡을 맞춰왔다. 좌우 측면을 모두 맡을 수 있는 에닝요가 개인기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수들을 달고 다니면 중앙 이동국에게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이 확보됐다. 이동국과 에닝요의 주고 받기 패스플레이도 상대 수비수들에게는 경계 대상이었다. 킥이 좋은 에닝요는 울산 전에서 프리킥, 코너킥도 전담해서 차게 된다. 전북은 지난달과 이달초 치른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2차전, 결승전 등 3경기에서 총 7골을 기록했는데 에닝요가 3골을 직접 넣었고, 나머지 4골도 모두 에닝요의 코너킥으로 득점했다. 공격수 출신인 전북의 중앙수비수 심우연(1m95)은 국내 최장신 공격수인 울산의 최전방 김신욱(1m96)을 마크할 것으로 보인다.
설기현은 울산의 측면 플레이메이커 역할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진출 뒤 “설기현이 골 욕심 내지 않고 부지런히 상대 진영을 휘저으면서 김신욱 등 다른 선수들에게 득점 찬스가 만들어졌다”며 설기현을 칭찬했다. 울산 중앙수비수로 공중볼 경합이 좋은 곽태휘는 전북 이동국의볼 소유를 차단하면서 울산의 철벽 포백 수비라인을 지휘한다.
지난주부터 사나흘 간격으로 3경기를 치러 체력이 달리는 울산은 홈 1차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원정 2차전이 수월해진다. 전북은 원정 1차전에서 최근 3연승 상승세 울산과 비기기만 해도 일단은 합격점이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