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오승환 돌직구, 아시아 관통… 어디서 멈출까

입력 2011-11-29 18:45

‘끝판대장’의 위력이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

삼성 오승환(29)은 지난 27일 대만 타오위안 인터내셔널구장에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 퉁이 라이온스(대만)와의 결승 진출전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 전매특허인 ‘돌직구’를 선보였다. 1만2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가득 메운 대만 팬들이 퉁이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가운데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돌직구를 연방 뿌렸다. 메가폰과 나팔 등으로 시끄럽게 응원하던 퉁이의 팬들도 오승환이 전광판에 153㎞짜리 직구가 찍히자 “우와”라는 탄성을 내지르며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 오승환은 권혁에게 홈런을 빼앗은 궈준위에 이어 양순샹을 거푸 삼진으로 처리했고 마지막 타자를 내야 땅볼로 요리하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이날 던진 공 13개 중 12개가 직구였고, 10개의 공이 150㎞가 넘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3㎞, 평균 150㎞였다.

오승환은 2005∼2006년 2년 연속 아시아시리즈 무대를 밟은 이후 5년 만에 다시 이 대회 마운드에 올랐다. 지금까지 아시아시리즈 6경기에서 총 4이닝을 던져 2세이브 4이닝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가 없었고, 볼넷 하나가 전부였던 그야말로 ‘언터처블’임을 과시했다.

결승에서 맞붙은 일본시리즈 우승팀 소프트뱅크도 ‘경악’했다. 결승전에 앞서 퉁이 전을 지켜본 소프트뱅크의 강타자 우치카와 세이이치는 “역시 대단한 강속구를 가진 선수”라며 “우리 팀으로선 오승환이 나오면 어려워지니까 등판하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승환은 소프트뱅크와 예선 2차전엔 점수 차가 초반부터 크게 벌어져 등판하지 않은 바 있다.

일본 현지에서도 오승환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 사이트 스포츠나비는 “오승환은 팀의 절대적인 존재이자 수호신이다. 올 시즌 57이닝에서 76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오승환의 구질은 슬라이더와 가끔 던지는 투심, 체인지업 뿐 이지만 많은 타자들이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걸 알면서도 손을 못댄다”고 소개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