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외파 영입 기상도… 김태균 10억원+옵션·이승엽 최고 9억 예상
입력 2011-11-29 18:44
올 시즌 스토브리그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일본에서 돌아온 박찬호(38), 이승엽(35), 김태균(29)의 연봉 계약이다. 자유계약(FA)이 마무리면서 야구계의 관심은 온통 이들 해외파 빅3에 쏠려 있다. 세 선수의 관록을 고려해 자존심을 세워주는 금액과 실제 활용가치 및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을 생각하는 구단의 입장이 어떤 방향으로 정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3인방 가운데 연봉 협상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선수는 김태균이다. 한화와 김태균은 지난 27일 첫 공식 협상을 가졌다. 당시 한화는 김태균에게 국내 최고 대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고, 구단 관계자들을 통해 최소 연봉 10억원+옵션이라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04년 심정수가 삼성과 FA 계약으로 받은 7억5000만원이라는 최고연봉기록은 깨지게 된다. 게다가 옵션에 따라서는 10억대 중반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김태균이 일본야구기구(NPB) 보류선수 명단이 발표되는 다음달 2일 김태균을 다시 만난 뒤 12일까지 계약한다는 입장이다. 김태균이 지난 19일 지바 롯데가 재계약 포기를 발표하며 자유의 몸이 됐지만 아직 서류상으로는 지바 롯데 선수이기 때문에 계약을 미룬 것이다.
김태균과의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한 한화는 다음달 13일부터는 박찬호와의 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3일 각 구단 사장들이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박찬호 특별법’이 정식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화는 특별법이 통과한 이후 영입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다만 박찬호가 지난 26일 “한화로부터는 연락이 없었고 일본 구단에서만 연락이 왔다”며 서운함을 표하는 등 이상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박찬호가 곧바로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해소됐지만 앞으로 연봉을 놓고 양측이 합의점을 평탄하게 도출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의 올해 연봉이 4억원이기 때문에 그 안팎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시각이 많지만 박찬호의 자존심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 될 것 같다.
이승엽은 삼성이 아시아시리즈에서 돌아오는 30일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이승엽이 귀국 인터뷰에서 “최고 대우를 바라지 않는다. 김태균이나 이대호보다 많이 받는 것은 욕심이다”고 말한 바 있어서 삼성과 연봉협상에 큰 갈등을 빚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승엽의 연봉에 대해 야구계는 8억∼9억 사이로 예측하는 가운데 삼성이 얼마를 제시할지 궁금하다. 이승엽이 삼성 시절에도 연봉 협상을 놓고 갈등을 빚은 적이 없기 때문에 삼성의 납회식이 있는 12월 2일 안에 계약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