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서 표현자유 침해 미안” 美 주지사 여고생에 사과
입력 2011-11-29 19:32
샘 브라운백 미국 캔자스 주지사가 “트위터에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해 미안하다”며 18세 여고생에게 사과했다고 미국 CBS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운백 주지사는 이날 캔자스주 쇼니 미션스쿨 3학년생 엠마 설리번에게 보낸 편지에서 “학생의 트윗에 대한 우리 직원의 과잉 반응을 사과한다. 표현의 자유는 가장 소중한 자유”라고 말했다.
설리번은 앞서 주지사 측에게서 사과를 요구받았었다. 주지사의 강연을 듣던 도중 “연설이 형편없어 주지사에게 대놓고 욕을 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았고 장난을 친 것이었지만 나중에 이 트윗을 발견한 주지사 사무실은 학교를 통해 사과편지를 쓸 것을 요구했다.
설리번은 단지 농담이었다며 사과편지 쓰기를 거부했다. 27일 트위터에선 “내 트윗이 일반 시민의 의사 표현 및 청취 권리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할 교육청은 설리번의 의사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의도가 없으며 사과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주지사와 10대 소녀 간의 사과 실랑이는 큰 관심을 끌었고, 설리번의 팔로어는 1만4000명을 넘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