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수능 채점] 인문계 ‘언어’-자연계 ‘수리 가’에서 상위권 갈린다

입력 2011-11-29 19:39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3∼14점 떨어졌다. 교육당국이 공언한 대로 쉽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외국어는 당초 목표보다 훨씬 쉬웠던 반면 언어와 수리 가형은 상대적으로 까다로웠다. 인문계에서는 언어, 자연계에서는 수리 가형이 상위권 변별의 핵심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뚝 떨어진 표준점수 최고점=언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지난해보다 3점 떨어졌다. 만점자는 응시자의 0.28%로 3개 주요 영역 중 가장 적었다. 만점자가 0.06%(403명)에 그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지만 일부 어려운 문제가 최상위권과 상위권을 갈랐다.

자연계 학생이 주로 보는 수리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보다 14점 내려갔다. 만점자는 0.31%(482명)로 역대 수능 중 최소였던 지난해(0.02%, 35명)보다 크게 늘었다. 인문계 학생이 응시하는 수리 나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38점으로 지난해보다 9점 떨어졌다. 만점자는 0.97%인 4397명으로 ‘영역별 만점 1%’에 가장 근접했다.

외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0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12점이나 하락했다. 표준점수 최고점(130점)과 1등급 구분점수(128점)의 차이도 2점에 불과해 한두 문제 차이로 1·2등급이 바뀌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만점자는 2.67%(1만7049명), 1등급 비율은 6.53%였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29일 “언어영역과 수리 가형이 다소 어려워 정시모집에서는 언어와 수리 가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언·수·외 만점자 인문계 146명, 자연계 25명=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자연계 25명, 인문계 146명이었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언·수·외 모두 만점자는 인문계에서만 11명이 있었고 자연계에선 없었다. 언·수·외 만점에다 사회탐구 3과목까지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27명, 과학탐구 3과목까지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3명이다. 대부분 대학이 영역별 성적을 조합해 활용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권 변별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설명이다.

◇선택과목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 최대 19점=사회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 70점, 국사 70점, 한국지리 64점, 세계지리 67점, 경제지리 67점, 한국 근현대사 69점, 세계사 66점, 법과 사회 68점, 정치 68점, 경제 70점, 사회·문화 68점이었다. 최고점 간 격차는 6점으로 지난해 16점에 비해 줄었다.

과학탐구 영역은 물리Ⅰ 71점, 화학Ⅰ 68점, 생물Ⅰ 73점, 지구과학Ⅰ 68점, 물리Ⅱ 69점, 화학Ⅱ 70점, 생물Ⅱ 75점, 지구과학Ⅱ 67점이다. 최고점 간 격차는 8점으로 지난해 6점에서 약간 늘었다.

제2외국어 중 표준점수 최고점은 러시아어가 86점으로 가장 높았고, 중국어·프랑스어가 각각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목 간 최고점 격차는 19점으로 지난해 23점에 비해 줄었다. 매년 매우 쉽게 출제돼 ‘로또 과목’으로 불린 아랍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2010학년도까지 해마다 100점으로 유지됐지만 지난해 90점으로 낮아진 데 이어 올해는 83점으로 더 떨어졌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