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지수, 스마트폰 요금·떡볶이 등 포함

입력 2011-11-29 23:38


소비자물가지수에 스마트폰 이용료와 막걸리 등이 추가되고 금반지·공중전화료 등이 제외됐다.

통계청은 2010년 기준 소비행태 변화와 국제 기준 등을 반영한 소비자물가지수 개편안을 29일 발표했다. 이번에 바뀐 신(新)지수는 11월 물가부터 반영된다. 올해 1∼10월 물가상승률을 신지수 기준에 맞출 경우 전체 물가상승률은 기존 4.4%에서 4.0%로 0.4% 포인트 하락한다. 정부가 당초 내년 1월 공표하는 12월 물가부터 반영할 예정이었지만 서둘러 발표한 것은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4.0%)에 꿰맞추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신지수의 물가상승률 하락 효과는 역대 개편 중 가장 크다. 1등 공신은 금반지다. 정부는 이번 개편에서 금반지를 소비지출이 아닌 저축이나 투자 등의 자산으로 분류하는 국제 기준에 따라 조사 항목에서 제외했다. 금반지는 국제 금값 폭등으로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혀 왔다. 금반지가 빠지고 14K 미만 장신구가 새로운 조사 품목으로 들어가면서 전체 물가지수는 0.25% 포인트 낮아졌다.

올 들어 이상 급등세를 보인 쌀의 물가 가중치가 기존 14.0에서 6.2로 크게 줄어든 것도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우기종 통계청장은 “쌀 소비량이 크게 줄어드는 점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조사 대상 가중치를 산정하는 기준 가구 모집단도 1인 이상 도시가구에서 1인 이상 전국 가구(농어가 제외)로 확대됐다. 물가 조사의 대표성을 늘리기 위해서다. 자유무역협정(FTA)이 확대된 점을 고려해 돼지고기와 포도 등 5개 수입 품목의 규격도 추가됐다.

통계청의 물가지수 개편은 5년마다 ‘1인 이상 가구의 월 지출액이 212원 이상으로 조사가 지속적으로 가능한 품목’이라는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 잡곡(혼식곡), 막걸리(외식), 오리고기(외식) 등이 조사 품목에 포함된 것은 우리 식생활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다. 맞벌이·단독가구 증가로 밑반찬, 삼각김밥, 디지털도어록 등도 추가됐다. 한복이나 정수기는 주로 대여해 사용하는 소비 행태를 반영, 의복대여료와 렌털 서비스 항목으로 편입됐다.

통계청은 또 그동안 발표했던 근원물가(농산물과 석유류 제외) 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으로 계산된 근원물가도 병기하기로 했다. OECD 방식에서는 농산물과 석유류뿐 아니라 축산물과 수산물, 가공식품, 전기료 등 144개 품목이 추가로 제외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