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구속수감 "드릴 말씀이 없다"
입력 2011-11-29 02:05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28일 구속 수감됐다(사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 시절부터 활동하며 실세 차관으로 불렸던 그는 ‘10년 지기’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폭로에 휘말려 끝내 추락했다. 현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출신 인사가 구속된 것은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에 이어 세 번째다.
서울중앙지법 김상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신 전 차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 전 차관은 문화부 차관 재직 시절인 2008∼2009년 이 회장에게서 SLS그룹 법인카드 2장을 받아 1억300여만원을 쓴 혐의다. 검찰은 이 회장이 금품 대가로 신 전 차관에게 SLS조선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무마 청탁 등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전 차관은 2007년 1월∼2008년 3월 이 대통령 선거 캠프인 안국포럼과 대통령직 인수위에 있으면서 이 회장 지인이 대표로 있는 업체로부터 그랜저 차량(리스료 1400만원 상당)을 무상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신 전 차관은 서울구치소로 향하며 “죄송하단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고개를 떨궜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신 전 차관의 첫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자택 압수수색 등 보강 수사를 거쳐 지난 24일 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이 회장에 이어 신 전 차관까지 이번 사건 핵심 인물들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정권 실세 로비설 등 남은 의혹 조사에 속도를 내 연내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사진=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