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기로 장애 어머니를… “도와주지 않는다” 수차례 내리쳐 중상

입력 2011-11-28 18:29

서울 도봉경찰서는 경제적으로 도와주지 않는다며 어머니를 흉기로 때린 혐의(존속살해미수)로 박모(39)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박씨는 27일 오후 2시20분쯤 서울 창동 어머니 장모(62)씨 집에서 어머니가 자신의 집 전세보증금 9000만원을 빼가려 한다며 술을 마신 채 신발장에 있던 흉기로 어머니의 머리를 여섯 차례 내리친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시각장애 1급인 장씨 부부는 안마사를 하며 아들 내외를 도왔다. 영어 과외 강사인 박씨는 최근 수입이 줄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나 아내와 어머니가 자주 싸우면서 어머니가 경제적 지원을 줄이려 하자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장씨는 아들을 달래 폭행을 멈추게 한 뒤 스스로 119에 신고해 병원에 이송됐다. 아들을 걱정한 장씨는 구급대원에게는 넘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경찰에 의해 박씨는 병원 응급실 앞에서 긴급 체포됐다. 장씨는 손가락 골절, 뇌출혈로 인해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