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수 4년 연속 줄었다… 도소매 24% 최고
입력 2011-11-28 18:21
국내 산업의 활력소 역할을 맡아야 할 제조업체 수가 4년 연속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28일 ‘2010년 기준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 자료에서 지난해 상용종사자가 50명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체 수는 1만1031곳으로 전년도(1만884곳)보다 1.4%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도소매업의 급증세가 눈에 띈다. 도소매업은 지난해 1125곳을 기록, 전년도(906곳)보다 24.2% 급증했다. 사실상 전 산업 업체 수 증가를 도소매업이 선도한 셈이다. 올해도 도소매업 증가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제조업 기업체 수는 5411곳으로 전년도보다 1.9% 감소했다. 제조업체 수는 2006년 6082곳에서 4년 연속 하강 추세다.
제조업 감소, 도소매업 증가는 경제 활력 차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부채문제에서도 제조업이 취약한 국가들이 주로 타격을 입고 있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규모 제조업 기반 없이는 경제가 성공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LG경제연구원 강선구 연구위원은 “소매유통은 대표적인 생계형 자영업종으로 기업형 사업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자영업자가 많은 업종은 경쟁이 치열한 반면 1인당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낮고 궁극적으로 고용을 늘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제 도소매업 등 비제조업 체감경기는 최근 크게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78로 전월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2009년 9월 78 이후 최저다.
BSI가 100을 넘으면 업황이 호조라는 업체가 부진하다는 업체보다 많고 100 미만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비제조업의 체감경기 악화는 경쟁심화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