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60회 총회… 신임회장에 김종훈 감독 “2012년은 경제정의·남북화해 구현”

입력 2011-11-28 20:58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8일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60회 총회를 개최하고 신입회원 가입과 사업계획 보고, 새 임원 선출 등의 회무를 처리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기독교한국루터회(총회장 엄현섭 목사)가 회원으로 공식 가입했으며, 김종훈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연회 감독을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총회에서 108명의 총대들은 만장일치로 루터교단의 가입을 승인했다. 1996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의 가입을 허락한 지 15년 만의 ‘경사’다. 또 한국정교회가 그동안의 행정보류 상태를 정리하고 정회원으로 활동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연합사업에 힘을 얻게 됐다.

이로써 NCCK는 회원교단이 9개로 늘어났으며, 오순절 복음교단부터 장로교, 감리교, 루터교, 정교회에 이르기까지 세계교회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신앙 스펙트럼’을 지닌 교회연합 기구가 됐다. 특히 루터교의 가입은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 준비 과정에서 세계루터교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입인사에서 엄현섭 총회장은 “루터교는 한국교회 공동체인 NCCK 회원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부름 받은 일을 이루고자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교회 연합을 위해 루터교단의 신학과 전통을 갖고 힘써 돕겠다”고 말했다. 엄 총회장은 “WCC 부산총회를 세계루터교회에 적극 알리고 성공적인 총회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예장 통합, 기감, 기장, 구세군, 성공회, 복음교회, 기하성 등 9개 교단 파송 총대들은 “한국교회가 경제정의 구현과 남북 평화통일, 생태 정의 구현에 앞장선다”는 총회선언문을 채택했다. 또 “연세대 이사회가 의도적으로 2개 회원교단의 이사 파송을 거부하는 등 정관 개악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기 때문에 정관 개악을 즉각 취소하고 학교의 정체성을 회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성명도 채택했다. NCCK는 이 성명을 전국교회에 보내 이 사실을 적극 알리기로 했다.

총대들은 또 북한 어린이 식량지원을 위해 모금에 나서기로 했으며, 홈리스 결연식을 갖고 지속적인 사업추진 의사를 밝혔다. 예산은 22억원으로 책정했다. 이어 신앙과직제위원회, 양성평등위원회 등 13개 위원회는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부회장 제도를 폐지하고 공동회장 제도로 헌장을 개정한다는 안건은 부결됐다. 대신 부회장과 관련된 헌장에서 ‘직전 회장의 교단에서 여성 부회장을 선출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신임임원은 다음과 같다. △부회장=9개 회원교단 총회장과 유영희 목사(기하성) △서기=김동운 목사(예장 통합) △회계=김은섭 목사(루터교) △감사=진상윤 권사(기장), 김은호 사관(구세군)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