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그늘진 곳에 사랑의 온기를 전하세요” 구호단체들 ‘따뜻한 연말 만들기’ 캠페인 돌입

입력 2011-11-28 18:07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김현우(11·가명)군은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낼지 벌써부터 두렵다. 두 식구가 살고 있는 집은 벽돌에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가건물. 난방시설이 있기는커녕 단열마저 제대로 안 된다.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해 살지만 이마저도 전기요금 걱정에 마음껏 쓰지 못한다.

김군처럼 겨울나기가 걱정되는 소외된 이웃과 지구촌의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구호단체들이 겨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기아대책은 이달 초부터 내년 1월 말까지 ‘기아대책 난방비 지원 캠페인 희망 온’을 통해 100여 가정에 연료배달 등 난방비를 지원한다. 후원금 1만5000원은 김장 2포기, 3만원은 1인 방한용품, 8만원은 한 가구 1개월 도시가스비용, 12만원은 1개월치 등유 지원으로 쓰인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목표 개수는 모자 15만개다. 모자는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이 인구 1000명당 111명에 이르는 잠비아와 48명인 방글라데시의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간단한 보호 장치가 없어 허망하게 목숨을 잃고 있는 영·유아를 살리기 위해 털모자를 직접 만들어 전해주는 이 캠페인은 2007년부터 계속돼 왔다. 털모자는 아기의 체온을 유지해 신생아 사망률을 약 70%까지 낮추는 기능을 한다.

월드비전은 물 부족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인들을 돕기 위해 ‘워터풀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27일부터 시작했다. 생수병을 나무에 매달아 성탄절 장식을 하는 ‘워터풀 트리(Waterful Tree)’를 만들어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를 나누기 위해 마련된 캠페인이다.

캠페인 참가자들은 ‘워터풀 트리 생수통’에 1만원씩 넣어 월드비전에 보내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후원금을 받게 된다. 워터풀 트리 생수통을 통해 일대일 결연을 맺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멘토링을 해줄 수도 있다. 재능기부에 나선 CCM 가수 최인혁, 김석균, 김태희 등이 함께하는 ‘워터풀 크리스마스 콘서트’도 준비돼 있다.

굿네이버스는 다음 달 1일부터 ‘희망트리 캠페인’을 벌인다. 개당 3000원인 트리 모양의 입체 카드에 빵, 책, 물, 약 등 후원하고 싶은 물품의 스티커를 붙이고 편지를 써서 이웃에게 전하면 된다. 카드 비용은 후원금으로 쓰인다. 이와 함께 진행되는 ‘희망트리 주먹밥 콘서트’에 참여하면 굿네이버스가 준비한 공연을 보며 주먹밥으로 식사를 하고 식대를 후원금으로 기부할 수 있다.

컴패션은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크리스마스카드와 선물을 보내는 ‘미리메리 크리스마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은 다음 달 말까지 이어진다.

‘이웃사랑의 대명사’로 불리는 구세군 자선냄비는 다음 달 1일 서울광장에서 시종식을 갖고 24일까지 모금활동에 들어간다. 올해 자선냄비 모금 목표액은 45억원이다. ‘국민과 함께 더 큰 나눔으로’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자선냄비 모금은 서울 지역 100여곳을 포함, 전국 300여곳에서 활동에 들어간다. 이렇게 모아진 성금은 노숙인, 국민기초생활대상자 등 소외 이웃들을 지원하고, 북한동포 돕기와 긴급구호 활동, 잠비아 우물파주기 등에 사용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