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다시 서니 헤어진 첫사랑 만난 느낌”… 돌아온 주병진 ‘토크콘서트’MC로
입력 2011-11-28 17:55
‘개그계의 신사’ 주병진(52)이 돌아온다. 1999년 ‘주병진의 데이트라인’ 이후 진행자로서 12년 만의 컴백이다. 복귀작은 다음 달 1일부터 매주 목요일 밤 11시5분 방송될 MBC ‘주병진 토크콘서트(토크콘서트)’. 과연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과거의 명예를 되찾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주병진은 28일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MBC일산드림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대에 다시 서니 헤어진 첫사랑을 만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삶에 희망이, 목표가 다시 생겼다는 것에 큰 감동을 느낀다. 꿈을 꿀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조금은 상기된 모습이었다.
“첫 녹화를 마쳤는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12년 동안 냉동인간으로 지내다 이제 해동이 돼서 세상에 나온 느낌, 그런데 모든 게 변해버린 세상…. 아직 몸 여기저기에 얼음이 서걱서걱합니다. 3∼4주 정도만 지나면 예전의 모습을 70∼80%는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웃음).”
77년 MBC 개그 콘테스트로 데뷔한 주병진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 ‘주병진의 나이트쇼’ 등을 통해 80, 90년대 브라운관을 주름 잡았다. 하지만 송사에 휘말리며 2000년대엔 방송가를 떠나있어야 했다.
지난 25일 야구선수 박찬호를 초대해 첫 녹화를 진행한 주병진은 “녹화를 앞두고 극도의 긴장을 했다”고 털어놨다. “굉장히 두렵더라고요. 그런데 방청객 모습이 보이고 저를 소개하는 성우 멘트가 나오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아, 고향에 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토크콘서트는 ‘정통 토크쇼’를 표방한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정치인, 기업인 등 우리 사회 다양한 명사를 초대해 그들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된다. 주병진은 “시청률하고만 싸움하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해피투게더’의 국민MC 유재석과의 경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그는 “당대 최고의 MC와 내가 비교된다는 게 영광스럽다”면서도 “시청률을 놓고 맞대결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를 묻는 질문엔 “외부 노출을 꺼리는 재계 명사 분들이나 정치계에 있는 분들”이라고 밝혔다.
권석 책임프로듀서(CP)는 “주병진씨를 섭외하느라 정말 힘들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권 CP는 “얼마나 많은 매체에서 그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했겠느냐. 우리가 주병진씨를 설득할 수 있었던 건 다른 그림의 토크쇼를 만들어보자는 그의 생각에 저희가 동의했기 때문”이라며 “시청률도 잘 나올 것이며 완성도도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고양=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