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게 패인 주름살도 주사로 간단하게 치료… ‘자가진피회생술’ 개발

입력 2011-11-28 17:50


노화로 인해 처지고 늘어진 피부나 깊게 패인 주름살을 수술하지 않고 보톡스 시술과 같이 간단히 치료하는 새 주사요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 진성형외과 원장 진세훈(사진) 박사와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범진식 교수 연구팀은 주사를 통해 선택적으로 진피층에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자극을 동시에 가함으로써 해당 부위의 콜라겐 섬유조직을 대량 증식시키는 신의료술, ‘자가진피회생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 미용성형 분야 3대 학술지 중 하나로 꼽히는 ‘성형외과학연보(APS)’의 주요 논문으로 채택돼 곧 게재될 예정이다.

자가진피회생술은 이산화탄소 가스와 히알루론산을 같은 부위에 동시에 주입할 수 있는 특수 주사기를 사용한다. 우선, 이산화탄소 0.1㏄를 서서히 주입해 주름진 피부의 진피 속에서 잘 퍼지게 만든다. 이어 조직에 수분을 공급하는 필러 성분인 히알루론산 용액 0.01∼0.02㎖를 주사해 피부가 약간 부풀어 오르게 하는 방법으로 없애고자 하는 주름살이 펴질 때까지 3∼5㎜ 간격으로 계속 주사한다. 진 박사팀은 이 시술에 필요한 주사장치에 대한 특허도 미국과 한국에 각각 출원해 놓은 상태다.

자가진피회생술은 간단한 주사요법이라는 점에서 보톡스 시술과 비슷하지만 깊은 주름살 제거에도 효과적일 뿐 아니라 치료효과 지속기간이 배 이상 길게 유지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예컨대 보톡스 시술은 근육을 마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깊이 1㎜ 미만의 주름 펴기에만 효과가 있는 반면 자가진피회생술의 경우 콜라겐 섬유조직을 새로 만들어내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깊은 주름살 제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 처음에는 히알루론산이 필러 역할을 해서 곧바로 주름 개선 효과를 나타내고, 이것이 체내에 흡수되는 동안 콜라겐 조직이 새로 생겨서 주름을 완전히 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진 원장은 이 시술법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자신의 팔과 얼굴 등을 시험 대상으로 삼아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관찰했다고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