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피하려면… 母子 감염 통한 B형 간염 잡아라

입력 2011-11-28 17:43


우리나라 40∼60대 중·장년층이 가장 많이 걸리는 간암은 전체의 74%가 B형 간염 때문에 발생한다. 나머지는 C형 간염(9%), 알코올성 간염(7%), 지방간(8%), 원인불명(2%) 순서다. 흔히 간암을 막으려면 B형 간염 바이러스부터 차단해야 한다고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이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부분 혈액을 통해 전파되는 B형 간염 바이러스는 모자(母子) 간 수직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임영석 교수는 “음식물, 키스, 술잔 돌리기 등에 의한 전파는 거의 무시해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모자 간 수직감염을 막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임신 전 B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가 있는지 확인하고, 만약 항체가 없을 경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다. 이미 간염 바이러스를 가진 감염자 또는 환자들은 간암 또는 간경변증 합병을 막기 위해 간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염 치료는 항바이러스제를 먹거나 주사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임 교수는 “B형 간염 환자가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게 되면 간암 발병 위험을 50% 이상 낮출 수 있고, 간경변증의 경우 100%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8일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국내 시판 승인을 받은 간염 치료제는 내년 초 출시를 앞둔 미국 길리어드사의 ‘비리어드정’을 포함해 모두 7종이다.<별표 참조>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은 한국BMS제약의 ‘바라크루드정’과 부광약품의 ‘레보비르캡슐’, 한국노바티스의 ‘세비보정’이다. 신제품 비리어드정은 2001년부터 미국에서 에이즈 치료제로 사용돼 왔으며 2008년 B형 간염 치료제로 확대된 약이다. 국내에선 유한양행이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