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한많은 생 마감 ‘돌아오지 못한 위안부’ 故 노수복 할머니 유해 고국 땅에 묻힌다

입력 2011-11-28 21:53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노수복(사진) 할머니가 고국 땅에서 영면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지난 4일 태국 핫야이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한 노 할머니의 유해를 30일 한국으로 옮겨 안장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1921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21세 때 부산에서 일본군에 연행돼 싱가포르와 태국을 돌며 위안부 생활을 한 노 할머니는 일본군 패전 이후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태국에서 살았다. 노 할머니는 갖은 고초에 우리말을 잊었을 뿐 아니라 생일조차 기억하지 못해 광복절인 8월 15일을 생일로 지내왔다.

태국 주재 한국 대사관에 가족을 찾겠다고 요청해 84년 40년 만에 한국 땅을 밟았다. 노 할머니는 지난 8월 ‘제1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고국을 방문했다. 정대협은 30일 열리는 정기 수요집회에서 노 할머니를 기리는 추모제를 갖기로 했다. 유해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잠들어 있는 충남 천안 망향동산에 안장된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노 할머니는 고향의 가족 이름과 주소만은 잊지 않고 지냈다”며 “고국에서 영면을 취할 수 있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