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견, 세계 무술 가운데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관심 집중
입력 2011-11-28 18:45
우리나라 무형문화재 택견과 줄타기, 한산모시가 28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특히 세계 각국의 무술 가운데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택견이 처음이다.
택견 예능보유자인 정경화(57)씨는 세계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것과 관련해 “매우 기쁘다”며 “등재도 중요하지만 예능보유자를 중심으로 올바른 문화재의 원형이 후손들에 계승될 수 있도록 하는 사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10여년 전부터 세계무술축제와 세계택견대회가 열리는 충주에는 택견전수관 등 관련 인프라가 비교적 잘 구축돼 있다”면서 “이를 활용해 외국인들이 택견을 체험할 수 있도록 브랜드화하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육·해·공군사관학교의 정규 체육 과목으로 택견을 지정하는 것도 택견 전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은 이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6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6건 가운데 택견(중요무형문화재 제76호)과 줄타기(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한산모시(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가 최종 승인됐다고 밝혔다.
유네스코는 관객을 즐겁게 하는 한국 전통음악과 동작, 상징적인 표현이 어우러진 복합적 성격의 전통 공연예술로서 인간의 창의성을 보여주는 줄타기를 대표목록에 등재했다. 한산모시에 대해서는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고 해당 공동체에 뿌리내린 전통 기술로 실행자들에게 정체성과 지속성을 부여한다고 유네스코는 평가했다. 조선왕조 궁중음식과 석전대제, 나전장 등 나머지 3건은 이번 등재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로써 한국은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2001), 판소리(2003), 강릉단오제(2005), 강강술래, 남사당놀이, 영산재,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처용무(이상 2009), 전통가곡, 대목장, 매사냥(이상 2010)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무형유산위원회는 24개 위원국을 포함한 137개 당사국 대표단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올해 회의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49개 종목을 등재 신청했으며, 그 가운데 심사보조기구 심사 결과는 등재권고 17건, 등재불가 권고 5건, 정보보완 권고 26건, 미해결 1건으로 각각 나타났다.
한편 중국도 6건을 등재 신청했지만 1건만 등재됐고, 일본은 6건 중 히로시마 지역 모내기 의식을 포함한 2건이 등재됐다.
이광형 선임기자, 충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