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커창 부총리의 작은아버지 “조카에 걱정끼칠라”… 폐암말기 사실 안알려

입력 2011-11-28 18:45


리커창(李克强·56·사진)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그의 작은아버지 간 애절한 관계가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81세인 리 부총리의 작은아버지 리징추(李敬初)는 폐암 말기로 위독한 상태다. 리 부총리 아버지의 형제자매 일곱 명 중 유일하게 생존한 그는 현재 고향에서 살고 있다. 그런 그에게 리 부총리는 깍듯이 예의를 갖춰왔다고 명보(明報)가 28일 전했다.

리 부총리의 고향인 안후이(安徽)성 딩위안(定遠)현 주쯔(九梓)향은 아주 가난했다. 리 부총리의 아버지 리펑산(李奉三)은 형제자매 중 유일하게 공부를 해 안후이성 펑양(鳳陽)현 현장을 지냈다.

작은아버지는 대약진운동 때인 1960년 아내와 아들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혼자 지내왔다. 지금은 고향에 있는 조카가 간병인과 함께 그를 돌보고 있는데 말기암이라 그냥 집에서 쉬고 있다는 것. 리 부총리의 사촌 형제들은 이 같은 사실을 리 부총리가 알게 되면 마음을 쓰게 될 것을 우려해 알리지 않고 있었다.

리 부총리는 십수년 전 아버지 장례식에서 작은아버지를 본 뒤로는 그를 만나지 못했다. 그러나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이면 잊지 않고 돈을 부치거나 월병을 보내는 등 챙겨왔다고 리 부총리의 사촌이 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