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회 여는 장한나 “연주와 지휘는 동일한 작업… 꾸준히 재능기부 하고 싶어요”

입력 2011-11-28 18:45

“음악을 하지 않는 청중과 연주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뭘까, 생각해 보니 노래더라고요. 우리는 말을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노래부터 흥얼거리는 것 같아요. 음악은 인간의 DNA에서 빠질 수 없는, 동물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인간만의 혜택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래식 음악에서 가장 대표적인 노래가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예요. 가사는 없는 노래지만요.”

다음달 8일 독주회를 앞둔 첼리스트 장한나(31)는 28일 서울 태평로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남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음악의 특별한 매력”이라고 말했다.

‘Songs without words’라는 제목의 이번 연주회는 ‘앱솔루트 클래식’ 프로젝트 등 지휘자로서의 활동에 주력해 왔던 장한나로선 2년 만에 갖는 리사이틀이다. 이에 대해 그는 “저는 지휘와 연주를 명확히 구분되는 별개의 활동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휘 공부를 하면서 음악세계가 굉장히 광범위하다는 걸 느낍니다. 예를 들어 브람스가 첼로만을 위해 지은 곡은 굉장히 적거든요. 그런데 첼로 음악만을 통해 브람스를 바라본다면 오케스트라를 통해 알게 된 브람스의 극히 일부만 알게 됐을 것 같아요.”

요컨대 음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연주와 지휘는 동일한 작업이라는 말이다. 장한나는 “꾸준히 재능 기부를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Op 34 No 14’, ‘첼로 소나타 g단조 Op 19’, 데 팔라의 ‘7개의 스페인 가곡’, 피아졸라의 ‘그랜드 탱고’ 등을 연주한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