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글로벌 성장동력] “기술이 미래다” 기업들 창조적 변화

입력 2011-11-28 17:40


세계 기술 산업이 더욱 첨단화·다각화돼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 사이에서도 ‘첨단기술’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다. ‘첨단’에 투자해야 강한 기업이 된다는 인식을 갖고 축적된 기술과 지식을 통해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창조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철강 분야의 선두주자 포스코는 최근 정보기술(IT)업계의 ‘공룡’ 구글과 손을 잡았다. 포스코가 구글과 ‘철강과 IT’라는 낯선 조합을 성사시킨 이유는 구글의 첨단 IT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해 미래형 경영 시스템인 ‘포스피아(POSPIA) 3.0’을 구축한다는 계획 때문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포스코는 가상 제철소 시뮬레이션을 통해 설비 도입, 장애 해결 등에 관한 최적의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가상 제철소 구현, 글로벌 물류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등 포스코의 제조 개선 과제를 중장기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첨단기술 시대에 대비해 제각기 쌓아온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세계 시장을 선도할 만한 신개념 제품들을 쏟아내는 기업들도 있다.

전 세계 LTE 관련 필수 특허 1400여건 중 최대인 23%를 보유하고 있는 LG전자는 업계 1위로 평가되는 첨단 LTE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화질 HD 스마트폰 시대를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GS건설은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 확보와 기술을 통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그린 콘크리트’ 같은 ‘월드 클래스 기술 상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STX조선해양 역시 2009년 친환경 시스템을 적용한 VLCC(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수주한 데 이어, 선박 배출가스의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연료비용을 최대 50% 이상 절감 할 수 있는 친환경 선박 STX GD ECO-Ship 개발에 성공하는 등 세계 최고 경쟁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고 있다.

바이오시대의 도래와 잠재성을 일찍부터 예견해온 대웅제약은 국내 1호 바이오신약인 ‘이지에프’를 발판으로 세계 10여 개국에서 특허를 획득,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을 선도할 채비를 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 개발(R&D)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리는 추세다.

현대제철은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라는 위상확립을 위해 기술연구 분야를 더욱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석박사급 인재를 확충하고 있다. 현재 400명 가량의 연구원들이 자동차강판 뿐만 아니라 각종 고부가가치 철강재 및 강종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KT도 산하연구소인 KT 종합연구소를 통해 미래 변화 방향과 앞으로 세상을 선도할 기술에 대한 시각을 도출하고, 이를 전사 임직원과 공유하면서 첨단기술 경영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 동향뿐만 아니라 사회 변화의 흐름을 분석해 기술정보포털사이트인 ‘테크인사이트’를 운영, 직원들과 첨단 기술의 동향을 공유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석유화학 분야는 물론 연관 산업인 자동차·타이어·건축·반도체 산업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첨단기술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업도 있다.

석유공사는 2009년 이후 미국과 캐나다·페루·카자흐스탄 등에서 인수합병과 지분인수를 추진해 매장량과 생산량을 확충, 경쟁력을 더욱 탄탄히 갖추게 됐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