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신흥주공 통합 재건축 통보8차 아파트
입력 2011-11-28 03:24
경기도 성남시는 수정구 신흥동 주공아파트와 통보 8차아파트 재건축사업을 통합해 추진하기로 하고 양측이 ‘결합개발사업’ 약정서에 조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같은 결합개발사업은 시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으로 추진한 전국 첫 개발 방식이다.
이로써 성남 본시가지에서 최대 규모(18만㎡), 최고층(33층)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추진 8년 만에 성사됐다.
1986년 11월 건축한 신흥 주공은 17만5235㎡에 24개동 2208가구가 들어서 성남 재건축 단지 가운데 가장 크다(지도). 2003년 6월 구조안전진단을 거쳐 2009년 정비구역(재건축) 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재건축으로 증가하는 초등학생 수용방안이 없어 재건축이 8년 넘게 중단됐다. 인근에 신흥초등학교가 있으나 증축 부지가 없어 학급을 증설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통보 8차는 2003년 2월 구조안전진단을 거쳐 같은 해 6월 재건축조합을 설립했으나 부지(5744㎡ 198가구)가 좁아 사업성이 없었다. 특히 공원로 확장공사로 아파트 부지 일부가 편입되자 인접 시유지를 재건축 부지로 제공해 달라는 집단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와 갈등을 겪었다.
시는 시유지 제공에 따른 특혜 시비와 고층 건축에 따른 도시경관 훼손 논란을 우려해 2개 단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시는 대신 2개 단지의 재건축 사업성을 높이는 동시에 공공시설 용지를 확보하고 도시경관을 보호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시유지를 학교 증축 부지로 매각해 학생 수용 문제를 해결하고, 통보 8차 조합원이 신흥 주공 재건축 아파트에 입주하도록 결합개발 방식을 제안했다. 방식은 두 단지 주민총회 의결과 약정 체결 절차를 거쳐 확정됐다. 신흥 주공 부지에는 아파트(33층 3549가구)가 건설되고, 통보 8차 부지는 공원과 공공시설 부지로 활용된다.
이들 주민은 지난달 4일 정비계획안(18만1447㎡·건폐율 30% 이하·용적률 249%)을 신청했다.
시는 다음달 정비구역 지정과 내년 4∼5월 조합설립 인가를 거쳐 2013년 4∼5월 사업시행을 승인할 방침이다. 이어 2014년 이주와 철거를 시작하면 2017년 입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은 “자신보다 전체의 이익을 위해 협상하고 양보한 모범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김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