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리모델링론 떠올랐다

입력 2011-11-28 01:35

한나라당 쇄신파가 개최한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 교체를 전제로 한 ‘리모델링론’이 제기됐다. 29일 예정된 쇄신 연찬회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27일 열린 ‘당 변혁을 위한 정치전문가 초청 간담회’에는 휴일인데도 15명이 넘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참석해 당내 쇄신 열기를 짐작하게 했다. 정두언 구상찬 김성식 김세연 황영철 등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던 ‘쇄신서한파’ 의원들 외에도 권영진 박영아 홍일표 허원제 의원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발제자로 나선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우선 지도부 사퇴를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끈 뒤 쇄신을 시작해야 한다”며 ‘홍준표 체제’의 교체→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의 이미지 쇄신→50% 이상 물갈이를 수반하는 인적 쇄신으로 이어지는 ‘3단계 쇄신안’을 제시했다. 그는 또 “MB노믹스를 통째로 폐기해야지, 복지예산 몇 조원을 증액한다고 부자당이 서민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고 박사는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의 실질적 주인이 된 지 오래”라며 “박 전 대표는 책임 있는 정치지도자, 확고한 대선주자로서의 책임을 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비공개 부분에서는 상당수 의원이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통한 당의 환골탈태 필요성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 통과를 계기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홍준표 비토론’이 쇄신 연찬회를 계기로 다시 끓어오를 전망이다. 특히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 등이 “당 지도부와 공천권을 분리하자”고 주장하고 있어 지도부 내 갈등도 불거질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