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시리아 제재” 전격 합의
입력 2011-11-28 01:35
중동과 아프리카의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rab League)이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승인했다. 8개월째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 중인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부에 대한 강력한 압박이다.
27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의 하마드 빈 자심 외무장관은 “22개 회원국 중 19개국이 제재에 승인했다”며 “제재에는 시리아 중앙은행과의 금융거래 중단, 시리아의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회원국 자금지원 거부, 시리아 관료들의 회원국 방문 불허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큰 존재감이 없었던 아랍연맹이 회원국에 제재 조치를 취한 것은 66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이미 고난에 직면한 시리아 경제는 물론 ‘아랍 민족주의’를 내세워 온 아사드 대통령 정부의 정당성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이날 제재 발표는 아랍연맹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지난 24일 “시리아에 25일 오후 카이로에 와서 합의문에 서명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이를 시리아가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