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연설서 하나님 언급안했다”… 美 보수인사들 오바마 비난
입력 2011-11-27 19:21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추수감사절 라디오·인터넷 연설 내용을 놓고 보수층 일부에서 시비를 걸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 중에 신(神)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라디오·인터넷 주례연설 내용에 대해 일부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불쾌감을 내보이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24일은 추수감사절이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에는 미국인들이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신께 감사기도를 드리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에 행한 연설에서 신을 언급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분간 라디오·인터넷 주례연설을 끝내면서 ‘신의 축복이 있기를(God bless you)’이라는 통상적인 언급만 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보도된 다음에 일부 보수 성향의 블로거들이 그의 연설 내용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또다시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에 ‘후세인’이 들어 있다는 점을 거론하는 등 그가 기독교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대통령 취임 이후 ‘이슬람교를 믿는다’는 헛소문에 시달려온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정기적으로 기도를 하며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다는 점이 분명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었다.
이 같은 비판이 오바마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시비를 걸어온 극우 성향의 사람들이 또다시 흠집 내기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아이고, 이 바보야’라는 미국 내 보수인사들이 표현과 함께 ‘오바마, 추수감사절 연설에서 신을 빼먹어 화나게 하다’라는 제목을 실어 분위기를 전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