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트리 용품의 역설… 경기 안 좋을수록 잘 팔려

입력 2011-11-27 18:56

이마트는 연도별 매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경기가 침체된 해일수록 크리스마스트리와 조명, 장식품이 잘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안 좋았던 2008년 크리스마스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 증가한 반면 경기가 회복된 2009년엔 증가율이 5%, 유통업계가 호황을 누린 지난해엔 8%에 그쳤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에서 체감하는 소비심리가 잔뜩 얼어붙은 올해엔 크리스마스 용품 판매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7일 점포에 트리 용품을 진열한 이후 판매가 늘자 예년보다 3주 이른 이달 4일부터 크리스마스 특설매장을 설치했다. 이후 3주간 관련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특설매장 설치 초반 3주와 비교해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은 연말엔 각 가정에서 외식비나 여행비를 줄이는 대신 집안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두고 가족들과 조촐하게 보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